导演:姜明官
책의 생산과 유통은 역사 일반에 관련된 문제인 동시에 지식사·사상사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어떤 책을, 어떤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가?”라는 물음은 특정 지식과 사상의 생산 의도를 묻는 것이다. 책의 유통을 엄밀히 고찰하는 것은, 지식과 사상의 유포 이면에 있는 권력의 문제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넓게 말해, 책의 생산과 유통을 따지는 것은 한 사회의 성격을 추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서적문화사에서 숙종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족(士族)이 국가를 이끌었던 조선에서 책은 이들의 의도에 따라 생산되고 유통되었다. 조선이 끝날 때까지 책의 인쇄, 출판, 생산, 유통 등 거의 모든 문제의 결정권은 사족이 장악하고 있었다. 비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展开全部)